늦은 2019년 상반기 회고

회고에 앞서

2019년이 시작된지 별로 안된 것 같은데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버렸고 어느덧 8월의 중순으로 넘어가려고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일들을 경험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그 어떤 때보다 많이 성장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 보다 앞으로 해야할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올해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뒤돌아보고 남은 한 해를 앞으로 어떻게 보낼 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올해 내가 한 것들

나의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서 업무도 꽤나 많았고 개인적으로 하는 것도 많았다.
모든 일을 전부 나열할 순 없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일들을 꼽아보자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봤다.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새로운 것 시도해보기였다.
그래서 내가 그 동안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참여했었다.
무엇을 했냐면

• 개발 스터디 리딩
• 10km 마라톤
• 독서 모임
• 내가 써보지 않았던 기술들 공부
  등등 이다.
  새로운 것들을 하면서 깊게 빠져서 해본건 아니지만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NEXTSTEP TDD, Clean Code

나의 직업 개발자로서 2년도 안되는 짧은 개발 경력에 있어 이 과정은 하나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과정을 통해 1. 코드 리뷰, 2. OOP & TDD를 배웠고.
어떻게 감정적으로 나를 다룰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력있는 리뷰어들과 소통하면서 리뷰를 받고 코드를 개선시키는 과정은 88만원이 아깝지 않다고 느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기능을 Service 레이어에 로직을 우겨넣던 이전과는 다르게 객체들의 역할과 기능에 초점을 두고 코드를 짜게 되었고,
테스트 코드 위에서 동작하는 깔끔한 코드를 짜면서 개발을 하면서 기능 구현과는 또 다른 좋은 코드를 짜는 재미를 갖게되었다.

그리고 또 이 과정을 하면서 번아웃(슬럼프)을 겪었다. (슬럼프 후기)
당시엔 굉장히 힘들고 맘고생도 했지만, 덕분에 스스로 내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유 영어 크루 참여

나는 현재 강남 YBM에서 마스터 유진 선생님의 마유영어 평일 오전반을 수강하고 있고 동시에 class assistant 활동을 하고있다. (1년 후기)
비록 내가 assistant로서 거창한 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수업과 스터디의 supporter로서 무엇인가를 이끌고 진행한다는 것은 항상 무엇인가 참여만 해온 내게 책임감과 적극성을 기를 수 있게 해주었다.
또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

이직

(상반기는 아니지만)
2018년 4월에 첫 회사에 입사를 했고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단순히 localhost에서 트래픽이 나 혼자 뿐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수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내 손을 통해 개발하고, 운영 단계까지 진행하면서
Java, Spring 외에도 트래픽 분산, DB 설정, 네트워크 등 여러 지식을 배우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월급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나에게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새로운 것들도 많이 해볼 수 있었고, 그 동안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더 좋은 환경과 동료들 주변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컸기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좋은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곧 그곳에서 일할 예정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건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나의 커리어에 있어 의미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한해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올해 초에 세운 나의 목표는 거창하게 여러가지 있었지만, 당시엔 깊게 생각지 못하고 정한 부분이 많아 정작 지킨건 많지않다.
그래서 몇 달 전에 새롭게 세운 올해의 목표는 3가지이다.

1. 운동하기

지금과 같이 무언가에 빠져서 공부하기 전에는 운동에 많이 빠져있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는 잡생각 없이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공부까지 하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운동을 쉰지 오래되었는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느낀 것이 몸이 단련되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는 것 같다.
여러 선배 개발자들과 책에서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 꾸준한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새벽에 30, 40 분 정도 짧게라도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려고한다.
Be healthy :)

2. 컴퓨터 공학 전공 기초 공부하기

나는 Okky 같은 커뮤니티에서 흔히 칭하는 국비학원출신 비전공자이다.
그래서 내가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초반에는 특정 기술을 익히고 쓰는데 치중하였고 굳이 공부를 해야하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Redis를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Redis를 사용할 때는 Redis instance 설정 뿐만이 아니라 OS 레벨에서도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메모리 관련해서 fork, copy-on-write 등 관련 지식도 필요하다보니 그 때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듯 시스템 프로그래머가 아니어도 컴퓨터 공학을 공부할만한 이유가 있고 또 공부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만 공부하고 끝내는 건 아니지만 올해 기초를 잘 다져 나의 커리어에 있어 든든한 밑바탕이 됐으면 한다.

3. 이직하기

올해 목표 중 하나 였고 이루게 되었다!
스스로 노력하여 원하는 결과를 이뤄냈지만 그만큼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
Keep going hard.

덧

논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때때로 배우고 익힌다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개발자로서 배우고 이를 익히는 과정이 즐겁지 아니한다면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모두 알다시피 개발자는 평생 배우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즐거울 순 없다. 그리고 때때로 vim을 처음쓰는 것처럼 가파른 러닝커브로 인해서 고통스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vim plugin을 깔아서 쓰고있지만 아직 산을 못넘은거 같다 :(

나는 내가 fast learner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뭔가를 배울 때 시행착오가 잦고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는 slow learner로, 개인적으로 뭔가 배울 때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번 반복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면서 머리로 들어오지 않던 것이 조금씩 들어오고 점점 체득되면 점점 배우는 것에 빠져들게 된다.

모든 배움의 과정을 즐겁게 여길 순 없겠지만, 그 속에서도 조금씩 배우는 즐거움을 찾아가며 매일 배우고 성장하는 개발자가 됐으면 한다.
남은 2019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하며 회고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