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와 2019년을 돌아보며 2. 나의 2019년은

2019년은 내 삶에 있어서 하나의 큰 이벤트였던 것 같다.
여러 목표를 가졌지만 그 가운데서 내가 가장 큰 비중을 뒀던건 새로운 경험을 하자였다.
그래서 나름 많은 것을 해봤던 것 같다.

독서 모임에 참여도 해보고,
10km 마라톤도 참가해보고,
영어 학원에서 리더를 맡기도 하고,
이직을 준비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회사에서 면접을 보고,
이직을 하고,
이직을 하고 서버 개발자로서 많은 부분을 처리하고 또 고민하고 있고,
등등의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고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려 노력했다.

2019년에 내가 했던 그 많은 일들 중에서도 가장 큰 이벤트는 이직이 아닐까 싶다.
2019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나는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8월이 되서야 나는 드디어 이직을 할 수 있었다.
이 기간은 내 커리어에 있어서 터닝포인트였고, 단기간에 직업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언제는 멘토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이력서 자체는 물론이고 내가 일하는 방식이나 마음가짐에 대해서 한 동안 자존감이 바닥을 칠 정도로 혹평을 들었다.
막연히 잘 될거라는 생각을 하던 당시는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정말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내가 정신을 차렸던 것 같다.
특히 ‘소프트웨어 장인’을 읽으면서 난 내 자신을 개발자로서 전문성을 가지려 노력하지 않고 단지 막연하게 좋은 회사를 가고 싶었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앞서 말한 ‘소프트웨어 장인’과 같은 직업적인 태도와 개발자의 자세에 대한 책들과,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 다른 전문직에서 굵직한 이력을 가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개발자라는 전문직을 직업으로써 가지면서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조건, 그리고 그런 곳에 들어가려면 내가 어떻게 변해야할까 등을 많이 고민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앞서의 여러 사건들과 시간을 거쳐 결국엔 나는 지금의 회사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 스킬셋과 전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지만, 이곳에서 직업적인 만족감과 또 내가 갈 길이 아직 멀었음을 매일 느낀다.
그러면서도 게을러서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아 거기에서 느끼는 나에대한 실망도 느낀다.
그런 여러 감정들을 느끼고 생각하고 도전했던 2019년은 내 스무 몇년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이벤트였던 것 같다.

반성할 점

반성할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반성할 만한 일은 이직 후 일에 치여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스킬셋과는 전혀 다른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서 내가 바라는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내고자 욕심을 부리면서 약간 번아웃 증세가 온 것 같다.
주말에 시간이 있을 때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재밌는 것을 찾아보거나 할 시간이 많았음에도 지쳐서 그냥 시간만 죽이며 쉬는 날이 많았다.

물론 업무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새로운 언어나 기술에 익숙해지고 어떻게 사용해야겠다가 어느정도 정립이 됐지만,
영어도 학원만 다니기만 하고 공부도 스터디를 위해 공부하다시피 했고,
블로그도 주간 회고도 새로운 글도 올리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내 잔디밭이 입사 이후로 텅비게 됐다…

또 교육을 신청했는데 제대로 참여를 하지 못해서 강사님께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렇게 올해 하반기에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요즘에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지식으로는 더 큰 서비스를 운영하기 힘들 것 같다고 느끼고 있어서 영어 학원이 끝나고 회사에 와서 바로 업무를 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는 개인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완전자율 출퇴근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2020년 부터는 억지로라도 밖으로 나가 코드 한자라도 치기위해서 모각코 모임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 이상으로 쌓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잘한 점

올해는 반성할 점도 많았지만 올해 내가 잘한 일이라면
도전하고, 노력하고, 경험하고, 성취하고, 이뤄내고, 행복했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더 많이 잘했다고 느끼고 실제로도 더 많은 것을 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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